투어 에이젼시에서 미국 로컬 지역 "에리조나"로 내려가는 표를 끊었지.

그리고 그 아가씨한테 작별인사 하려고

일하는 가게가 있는 거리로 갔는데..

어제까지 넉살좋게 드나들던 가겐데도 웬지 들어가는 게 망설여 지더라구

그래서 길 건너에서 서성대고 있는데 그 아가씨가 날 먼저 발견한거야.

가게 들어가서 그 아가씨 만났는데

정말 이대로 포기하면 안되겠단 생각이 들더라구.

같이 일하는 친구가 그 아가씨도 오늘 계속 우울모드였는데

무슨 일 있었냐고 묻더군.

일단 아가씨한텐 후에에 좀 다녀올거고 갔다와서 다시 찾아오겠다고 이야기했지.

다시 온다는 말에 그 아가씨가 좋아하는 걸 보구

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..

일단 영국 처자하구 작별하고

투어 오피스로 돌아갔는데..  여기서 갑자기 대형사고가 터진거야.

뭐.. 여행사이트 사건사고 게시판에 올라올만한 일이었는데..

다음에 계속..

Posted by 호박씨

담날 약속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으려니

이 아가씨가 오토바이에 하이바 두 개 달랑달랑 매달고 나타난거야.

택시비 많이 드니까 오토바이타고 다니자고 하는데

엄청 귀여웠어...   *^^*

가게 일 끝나고 밤에 잠깐 씩 만날 때도

너무 늦어서 버스 없으니 택시타고 가라고 해도

기어코 종점까지 걸어가서 버스타고 돌아가던 아가씨였거든 ㅎㅎ

음 어쨌든 그날 그 아가씨 오토바이 뒤에 매달려 다니면서

(나중에 알고보니 베트남에선 테이트 할 때 남자가 오토바이 몰아야 되는거라구 하더군)

즐겁게 보냈지.

오후 다섯 시 쯤 그 아가씨는 학교에 시험보러가구

(시험보는 날인데 나 때문에 하루 내준거였어)

난 꽃이랑 선물 준비하면서(한국돈으로 백만원 상당 -0-;;) 그 아가씨를 기다렸지.

그리고 같이 저녁먹으면서

"우리 관계를 그냥 친구가 아닌 좀 더 발전된 관계로 만들고 싶다"라고 했거든.

결과는 거절...

내 말은 결혼하자는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(결혼이야긴 진도가 넘 빠르잖어)

내 영어가 좃구리다보니 아가씨는 결혼하자는 걸로 이해했나봐.

결혼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구.

뭔가 해명을 하고 싶었는데 "결혼하기 싫다'라는 말을 듣고나니

그냥 우울해져서 그 아가씨 돌려보냈어.

근데 그 아가씨가 참 착한게 내가 충격받았을까봐

막 위로를 해주더라구 ㅎㅎ

Posted by 호박씨

담날 아침에 일어나서 깨끗이 목욕재개하고

해장하고 난 다음 계획을 세웠지.

그리고 오후에 쥬뎀므 와인 두 개 들고 그 아가씨가 일하는 가게로 찾아갔어.

(그 아가씬 오전에 강의 듣고 오후엔 선물가게 알바)

일단 내가 외국인인데 외국인 대상 선물가게에서

알바생이 날 내쫒을 순 없을 거 아냐 ㅎㅎ

아가씨한테 와인 하나 건네주고

그냥 가게에서 다른 종업원들이랑 노닥거리면서 시간보내고

그냥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 듯이 하루에도 몇 번 씩

사흘 정도 그 가게를 들락거렸지.

나중엔 어이가 없는지 내가 나타나면 그 아가씨 그냥 웃더라구.

그 가게 사장한테는 심지어

너 그러지말고 차라리 우리가게에서 판매원으로 일해라.

한국인 손님 데려오면 1달라 씩 떼줄께라는 취업제안까지 받았어^^;;

그러기를 3일 드뎌 그 아가씨 휴무인 날

하루 종일 데이트 하자는 약속을 받아내고야 말았지..

이것이야 말로 한국인 특유의 불굴의 의지 아니겠냐 ㅜ.ㅜ

Posted by 호박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