제목은 낚시고..

에리조나에 있는 한국인 여행사로 갔는데

거기서 이상한 일행들을 만나버렸어.

미국에서 생활하는 한국인 부부하고

몇 년 째 외국 떠돌아 다닌다는 술주정뱅이 형님 -_-

만나자 마자 하는 말이 "술먹자"

난 그냥 간단하게 한 잔 한다는 생각으로 따라갔는데

하도 술을 멕이는 바람에

결국 후에가는 오픈버스 티켓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어 ㅜ.ㅜ

그래서 그주정뱅이 형님이랑 일정 맞추느라 보스턴행 티켓을 끊었어.

한국인 부부는 먼저 일어나고

주정뱅이 형님이랑 2차를 갔는데

즐겁게 잘 마시고 나오다가

이 형님이 과속으로 달리는 오토바이에 치여 버린거야.

근데 사고현장이 외국인 거리를 많이 벗어난 현지인들 거리였거든.

사고가 나자마자 내가 가해오토바이를 붙잡았는데

순식간에 현지인들 30명 정도에게 둘러쌓여버렸어

이 사람들이 나 보고 오토바이 놔주라고 막 뭐라하는데

그래도 내가 노가밥 먹는 놈인데 그 정도로 겁먹을 순 없잖어.

안되겠다 싶어서 "꽁안불렀다고" 큰 소리로 외쳤지.

여기 경찰국가라 공안들 무시무시 하거든.

그제서야 이것들이 나한테서 한 발짝 물러나더군.

그때서야 나도 잽싸게 전화기 꺼내서 아는 지인을 통해서 공안을 호출했지.

현지인들에게 포위당한 상태에서 가해 오토바이 위에 걸터앉아서 기다리고 있는데

약 20분 후 공안 도착.

근데 이 쓰방새들이 차에서 내릴 생각을 안하는 거야.

열받아서 내가 공안차량으로 가서 문열고 공안 손 붙잡고 끌어내리는데

그 순간 가해 오토바이 도주..

내가 어어 하면서 오토바이 쫒아가는 순간 공안도 잽싸게 도주 -0-;;

지나가는 택시 잡아서 경찰서로 가자고 했더니

군중들이 택시 포위..  택시기사 운행거부.

결구 그 형님 부축하고 현지인들의 웃음소리를 뒤로하면서

그 자리를 벗어난 다음 택시잡고 경찰서로 갔지.

사건경위 설명하고 병원 응급실로 갔는데

많이 아파보였지만 다행이 뼈가 부러지지는 않았더라구.

진통제 처방받고 새벽 네 시 까지 결찰서에서 진술서 쓰다가 겨우 호텔로 돌아왔구.

니들 혹시 여행 갈 일 있으면 절대 혼자 다니지 마라 -0-;;

에리조나의 병원 응급실.. 정말 끔찍했어

어쨌든 이러저러해서 다음날은 그 주정뱅이 형님이랑

에리조나이 투어를 다녀왔지.


다음 글에 계속
Posted by 호박씨