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랑 둘이서 러시아갔다왔는데


공항에서 탁 내릴때부터 뭔가 무거운 분위기가 느껴지더라.


가기전에는 스킨헤드니 뭐니해서 무서웠는데


뭐 실제로 우리한테 시비걸거나 그런 사람은 없었음.


근데 별로 반기는 눈빛들도 아니었음.


그냥 무관심 그 자체.


그러다가 마지막날 저녁에 진짜 뒤질뻔한 상황이 벌어졌었는데


호프집에서 친구랑 나랑 술먹다가 한 30대정도 되는 새키들 5명이 막 우리 꼬라보면서


뭐라 쏼라쏼라 해대더라.


그때 우리도 술기가 살짝 올라있어갖고 되지도 않는 영어로 몇마디 해줬더니


이새끼들 또 바로 알아듣고 덤비네.


몇대 맞다가 안되겠다 싶어가지고 맥주병깨고 막 휘둘러대니까 그새끼들도 함부로 접근 못하더라.


그러다 그중에 한놈이 나와서  뭐라 해대길레 나도 앞으로 살짝 나와서 몇마디 씨부리다가


1:1 붙었지. 뭐 결과야 내가 뒤지게 두드려 맞았지만 그새끼도 반 피떡됬었음.


근데 이놈이 갑자기 악수를청하네?? 나도 쿨한척할라고 받아들이고 일어섰지.


그뒤로 비록 잠깐이였지만 걔네들이랑 술친구되서 진짜 떡이되도록 마셨다.


긴장했다가 갑자기 긴장이 풀려서인지 많이 피곤하더라.


진짜 호텔들어오자마자 바로 뻗었다.


그리고 다음날 우리는 이 무서운 곳을 도망가듯 귀국했지..


그로부터 몇년후..


집에서 티비를 보는데 무슨 지역광고삘나는 cf에서 낯이익는놈이 보이는거야..


알고보니 그때 1:1깠던 새끼 ㅋㅋㅋㅋㅋ


 러시아에서 돈벌려고 한국 많이온다더니 걔도 돈벌러 왔나보다 싶었는데 알고보니


지금은 유명한 격투가가 되었더군.


효도르... 그 친구와 맥주한잔 하고싶구나..

Posted by 호박씨